36전 36승. 그 중 지난 23경기는 모조리 KO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계 복서 겐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이 켈 브룩(30·영국)을 제압하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골로프킨은 11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에서 펼쳐진 WBC·IBF 미들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브룩을 5라운드 2분 37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며 펀치를 여러 차례 적중했으나, 브룩 역시 2라운드에서 유효타를 잇따라 성공하며 만만찮게 저항했다.
3라운드 이후 펀치 공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골로프킨은 날카롭고 묵직한 펀치를 계속해서 브룩의 얼굴과 몸에 꽂아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브룩의 코너에서 타월을 던지며 기권을 선언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골로프킨은 36연승 '전승 행진'을 이어갔고, 최근 23연속 KO승의 기세를 올렸으며 브룩은 36연승 이후 첫 패를 떠안았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인 한국계 복서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한 골로프킨은 승승장구하며 WBO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복싱 기구의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승리로 골로프킨의 다음 상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로프킨은 이전부터 '49연승'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맞대결을 희망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던 메이웨더는 최근 복귀 가능성을 비쳤지만 "골로프킨과는 안 싸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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