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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허할 때 땀 많이 흘린다|고일섭·홍무창교수가 말하는 땀의 건강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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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다. 더우니까 땀이 나오는 것이라고 간단히 생각할수도 있지만, 땀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주요물질이자 건강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땀은 왜 흘리며 땀으로 어떻게 건강상태를 체크할수 있는지, 또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지등「땀의 생리」에 관해 경희대 고일섭교수(생리학)와 홍무창교수(한의대 생리학)로부터 들어본다.

<땀은 왜 나나>
땀의 기능증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조절과 에너지생산이다.
인체피부는 추우면 피부혈관수축과 한공(땀구멍)폐쇄로 체온을 유지하고, 더우면 피부혈관확장 땀구멍을 통한 발한으로 체온상승을 막는다.
한편 적을 만나 싸우게됐거나 운동을 하게되면 다량의 산소와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부족해진 산소와 에너지의 공급을 위해서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땀을 발산시키는 과정에서 글루코스를 합성해 에너지를 보충시키게된다.
날씨가 덥거나 매운것을 먹었을 때, 또는 운동이나 위기등으로 흥분하면 자율신경계통을 통해 뇌속의 뇌하수체전엽이 자극되는데 이자극이 다시 교감신경을 흥분시겨 아드레널린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고, 이자극이 땀샘을 열어 땀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땀과 질병>
앞서도 밝혔지만 덥거나 운동·매운것을 섭취했을때 땀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
문제는 특정질병에 걸렸을때, 아무런 외적자극없이도 땀이 나는 경우인데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글르코스)의 체외유출이 많아져 체내균형이 깨지는데 모자라는 양을 보충시키기위해 전신에서 땀이 나오게 된다.
한편 신체부위별 발한 형태에 따라 특정질병의 이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
우선 심장부분에만 집중적으로 땀이 날때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질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머리부분에 땀이 많이 나면 늑막염등 흉부질환을, 손·발에 집중적인 땀이 날때는 위장과 비장(지라)에 이상이 있을때다.
식후에 땀을 비오듯 흘리는 것은 위기능항진으로 위에 열이 있을때, 과음 다음날 식사때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이와 유사한 케이스다.
하초부위의 발한은 신장계통의 이상을 의미한다.
땀을 흘리고 난뒤 옷이 누렇게 변색되면 황달을 의심해야한다.
한편 수면중에 땀이 나오는 것은 체액부족·영양부족으로 인한 사례가 많고, 아무때나 땀을 흘리고 찬밥을 먹어도 땀이 나오는 것은 신체 전반적으로 기가 허해져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땀과 건강>
사람에 따라 땀을 흘리는 패턴이 다른 것은 체질 때문.
태음인(비후다습)의 경우는 원래 땀이 많은 체질이므로 땀을 충분히 내도록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소음인(마른 체질)의 경우는 땀을 많이 흘리면 맥이 빠지고 기가 쇠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하지만 여름은 환경적으로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는 계절.
기왕에 땀을 내려면 생리적으로 오전중에 내는 것이 생체리듬에 맞는다는 것. 따라서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게되면 이를 보충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수박·참외·복숭아등 이뇨작용과 발한 작용을 돕는 과일을 충분히 먹고 삼계탕등의 보양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발한기능조절에 좋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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