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힐러리 '역대급' 비호감 후보

미주중앙

입력

D-59. 그런데 찍을 후보가 없네….

유권자 5명 중 1명 "이것 참 누구를…"
투표율 높으면 '힐러리' 낮으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공화)와 힐러리 클린턴(민주)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후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할지 아직도 결심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USC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명 중 1명은 지지 후보가 없거나 제3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종전 몇 차례 선거에서는 같은 시기에 유권자 10명 중 1명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선거가 안갯속으로 흐르고 있다는 얘기다. 한인 유권자들도 이번 대선으로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토런스에 사는 김진규(39) 씨는 "그동안 선거에서는 망설이지 않고 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후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얼마 전 공동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56%가 힐러리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도 63%나 됐다.

힐러리의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국무부와 클린턴재단 간 유착 논란, 이메일 스캔들 재부상 등 악재가 최근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는 막말 논란이 그의 비호감도를 부추겼다.

타임스는 여러 여론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탄탄한 지지층에서는 트럼프가 앞선다고 평했다. 타임스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100% 찍겠다' 대목에서 트럼프가 51.1%의 비율로 45.2%에 그친 힐러리를 앞섰다.

반면 힐러리는 '대체로 지지한다'고 응답한 지지자들이 트럼프보다 많았다. 힐러리는 48.1%, 트럼프는 42.1%를 각각 기록했다. 때문에 트럼프 캠페인은 투표율이 낮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블루칼라 저학력 백인노동층 사이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보다 지지율이 44% 포인트나 앞섰다. 이들이 바로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힐러리는 고학력 백인 지지율에서 트럼프에 일격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보다 1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보다 고학력 백인 지지율이 높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타임스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힐러리 당선 가능성도 커진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26일 뉴욕에서 열릴 첫 번째 대선토론 이후 대부분 표심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3후보의 선전도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구에게 유리할지 불투명하다. 다만 과거 선거를 보면 자유당 후보의 선전은 보수 공화당 후보에게, 녹색당 후보의 선전은 진보적인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원용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