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 8일 오후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과 당 대 당 외교에 정통
북·중 최고지도자 통역 활동
이 소식통은 “김 부부장이 고려항공편으로 중국에 입국해 귀빈실을 경유해 북한 대사관 직원의 영접을 받으며 베이징 시내로 향해 갔다”며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인 김 부부장은 중국과의 당(黨) 대 당 외교에 정통한 인물이어서 방중 목적과 행적을 유심히 관찰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12월 모란봉 악단의 방중 때에도 동행해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했었다.
대북 소식통은 “정부간 관계보다 당 대 당 관계를 우선시하는 북·중 관계의 특성과 김 부부장의 역할을 고려할 때 그가 중국측 고위 당국자와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 경력의 김 부부장은 1980년대부터 노동당 국제부 소속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 항상 동행했고 북·중 최고지도자간의 회담 때마다 전담 통역으로도 활동했던 인물이다.
일각에선 최근의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공식적인 방문 보다는 올해 63세의 김 부부장이 신병 치료 등 개인적 차원으로 방문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부부장에 앞서 6일 베이징을 찾은 북한의 6자회담 차석 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은 8일 현재까지 중국 당국과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