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론과 불화 끝낸다…워싱턴포스트 등 취재자격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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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언론과의 불화’를 공식적으로 끝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은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해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등에 취재허가증을 다시 나눠주기로 했다.

WP는 지난 6월 중순 이후로 트럼프 캠프에 출입하지 못했다.
트럼프 측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이 올랜도 테러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는 제목의 WP 기사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정확한 보도”라면서 “거짓 언론 WP의 출입자격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트럼프 반대를 선언한 언론사인 WP는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폭로 기사를 잇따라 내고 있었다.

취재 자격이 박탈된 기자들은 일반인석에서 유세현장을 지켜보며 기사를 써야 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에도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의 취재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는 특정 언론사의 취재자격을 박탈하는 트럼프의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WP 등의 취재자격 복원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더이상 언론과 적대 관계가 득이 될 것 없다는 캠프 내부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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