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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에 호우…사망·실종 13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태풍 낸시의 영향으로 24일과 25일 제주 및 남해안일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모내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한마을 부녀자 8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모두 13명(사망2명·실종11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농경지 1만5천ha가 침수됐다. 또 제주와 남해안항·포구에는 3천여척의 각종 선박이 발이 묶였고 제주∼서울간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으며 전남장흥군∼화순군간 국도 23·5㎞, 전주∼남원간 국도중 50m가 침수되거나 유실돼 교통이 한때 끊기는 등 곳곳에서 호우피해를 냈다.
▲24일 하오5시50분쯤 경남산청군단성면묵곡리 하촌교에서 이도섭씨 (22)가 운전하는 경운기를 타고 가던 황분순씨 (48·묵곡리48)등 부녀자 8명이 불어난 급류에 경운기가 전복되는 바람에 모두 실종됐다.
운전사 이씨는 헤엄쳐 나와 살았다.
황씨등은 한마을 주민들로 이씨 논에 모내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이씨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잠겼는데도 안전을 무시, 무리한 운전을 했거나 모내기를 끝낸 뒤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중이다.
▲24일 하오1시30분쯤 광주시장운동 공원묘지입구 하천을 건너던 광주동국교1년 홍지순양(7)이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24일 하오4시30분쯤 광주시농성동 순천장입구 깊이1·2m하수구를 건너던 50대 남자가 실족,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24일 하오8시30분쯤 전남간성군삼서면유평1구앞 유천천에서 이 마을 이이섭씨(44)가 모내기를 끝내고 귀가하다 손을 씻던중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24일 하오11시30분쯤 전남고흥군죽도서쪽 20마일 해상에서 고기잡이하던 여수선적중형기선 저인망어선 207영진호(29t급)선원 임재석씨가 풍랑으로 그물에 발이 걸려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25일 새벽4시40분쯤 경남마산시자산동247 권용수씨 (40) 집뒤 3m높이 언덕이 무너져 집이 반쯤 부서지면서 권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표류=24일하오3시 남제주군마라도남서쪽 80마일 해상에서 제11강후호 (98t·선장김홍섭) 가 제주로 피항중 기관고장을 일으켜 선원 9명을 태운채 표류중이다.
또 24일 하오10시 남제주군화순항남쪽1백마일 해상에서 성광호(67t·선장 백승태)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선원 19명을 태운 채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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