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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권력이동' 민예총 출신 잇단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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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노무현 정부 들어 문화계를 대표하는 공연.전시 관련 요직 후보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계열의 진보 성향 인사들이 집중 거명되면서 '문화계의 새판 짜기''권력 이동'을 실감케 하고 있다.

문예진흥원장(현기영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국립극장장(김명곤 전 한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에는 이미 민예총 출신이 포진해 있다. 예술의전당은 비상근이던 예술감독을 상근제로 바꿔 권한을 강화하면서 민예총 계열의 인사를 임용한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공연 기획의 전권을 갖게 될 신임 공연예술감독의 유력 후보는 채희완(55) 민예총 민족과학연구소장.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8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새 관장직에 현 오광수(65) 관장을 포함해 김윤수(67) 민예총 이사장, 천호선(60) 전 국회 문광위 수석전문위원, 허황(57) 부산시립미술관장 등 6명이 지원해 놓고 있다.

국립국악원 차기 원장에는 현 윤미용(57) 원장을 비롯, 김철호(51.민예총 산하 민족음악인협회 이사장) 국악원 정악단 지휘자, 최종민 (61.동국대 겸임 교수)전 국립창극단장, 박일훈(57) 국악원 국악연구실장, 이장열 창덕궁 관리소장 등 5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민예총 계열의 김철호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장에 응모한 이효인(45) 경희대 교수는 독립영화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영화운동을 벌여온 영화평론가로 현실 비판적인 영화관이 뚜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역시 진보적 성향을 보여온 영화이론가 임재철(41)씨도 물망에 올랐다.

문화관광부의 '새 그림 그리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노무현 정부의 '참여주의 문화정책'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장직.이영기.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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