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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초자치단체, 2040년엔 절반이 기능 못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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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아·태지부 총회가 5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8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와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하고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2년마다 열린다. 국내에서 총회가 열린 것은 2005년 대구 총회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 총회엔 32개국 68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은 1913년 지방자치단체 간 정보·기술 교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140여 개국, 1000여 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 총회
군산서 지방 소멸 위기 대안 모색

이들은 총회 기간에 ‘새로운 도시 어젠다로서 지역·생명·문화’란 주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과 대안을 모색한다. 특히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라앉는 섬’ 몰디브와 키리바시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이를 예방하는 운동에 각국 지방정부의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에서 아·태 지역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이 지역 발전과 도시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지방정부 간 상호 협력과 교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요시히로(片山善博) 일본 돗토리(鳥取)현 전 지사는 ‘지방 소멸 위기와 지역 생존 전략’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일본 총무성 대신을 지낸 그는 “일본의 많은 지방에서 젊은층이 도쿄 등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인구 감소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현재 1700개 정도인 일본 시정촌(市町村)의 절반 이상이 2040년대에는 자치단체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교육 연구기관 확충과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정책 등을 통해 지방에 매력적인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태지부 회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유정복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천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 문동신 군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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