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공시비 마이크까지 던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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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일 하오의 내무위는 첫 질의자인 송천영 의원(신민)이 40여분간 운동권학생들과 비슷한 논리를 옮겨 놓아 용공·반미 시비가 빚어지는 바람에 여야의원간에 욕설이 오가고 마이크를 던지는 등 소란 끝에 정회되어 끝내 자동 유 회.
송 의원이 발언 중 권정달 위원장으로부터 1차 주의를 받은 데 이어 분신 자살한 이동수군의 유서를 여당의원들의 반대와 제지를 무릅쓰고 끝까지 읽고 질의를 끝내자 권 위원장은 『위원회의 권위와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문제부분을 삭제하겠다』고 선언.
그러나 민정당 측의 김태호·안영화·홍우준 의원 등 이 차례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남-북 관계의 본질문제를 언급한 송 의원의 주장이 과연 신민당의 입장인가 밝혀달라』『송 의원 발언 전부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가 듣고 그냥 넘길 수 있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호되게 공격.
이들의 발언 중 신민당의 박용만·김동주 의원 등 이『동료 의원 말을 비판하는 풍습이 안타깝다』『언제부터 분위기가 이렇게 나빠졌느냐』고 끼어 들면서 분위기가 더욱 악화, 마침 발언 중이던 홍 의원은 흥분한 나머지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는 바람에 마이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신민당 측의 박왕식 의원은 이를 던진 것으로 오인해 마이크를 집어던졌고 안동선 의원도 벌떡 일어나『너만 반공한 줄 아느냐』『말만 하면 소리질러』라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며 마이크를 움켜잡아 던지려는 험악한 자세를 취하기도.
이어 신민당 측의 최낙도·문정수·박용만·박왕식·노승환 의원 등은『××, 내무위가 당신 것이냐』『누구는 성질이 없느냐』『××놈』『망할 ××』『건방진 ×』등 차마 듣기 거북한 육두 문자를 내뱉어 분위기가 삽시간에 엉망이 됐고 이에 권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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