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살해 재판에 마르코스 조작 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닐라AFP연합=본사특약】「베니그노·아키노」 전 상원의원 살해사건과 관련,「마르코스」정권 하에서 기소됐다 무죄로 풀려난 26명의 피고인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필리핀 대법원은 조사과정에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대법원 관계자가 16일 밝혔다.
「아키노」살해사건 조사위원회「마누엘·헤레라」위원장은 이날 법원이 개최한 한 청문회에서 마르코스가 재판이 열리기 6주전인 85년1월10일 담당재판장과 검사들을 대통령 궁으로 불러 군부음모에 의해 현장에서 신인민군(NPA) 1명이 사살됐다는 검찰 측의 주장을 비난하면서 사살된 그 공산군이 아키노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도록 명령, 이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주었다고 밝혔다.
「헤레라」씨는 당시 마르코스가 병색이 완연했으며 2시간에 걸친 이러한 모임이 끝난 후 『와 줘서 고맙다. 협력에 감사한다. 나는 어떻게 보답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모임의 결과로 검사들은 혐의내용을 수정해 베르 전 참모총장이 보석으로 풀려나게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