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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소에 믿기힘든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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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멕시코시티·레온=외신 종합】약체로 평가되던 벨기에가 거함 소련을 연장전 끝에4-3으로 격침시키고 8강에 진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6일상오7시(한국시간) 레온에서 벌어진 86멕시코월드컵 본선16강전 경기에서 예선B조 3위로 간신히 턱걸이했던 벨기에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C조 수위로 올라온 우승후보 소련을 끝까지 물고늘어진 끝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벨기에가 월드컵8강에 오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에앞서 새벽3시 멕시코시티 아즈테카구장에서 벌어진 멕시코-불가리아전에서는 주최국 멕시코가 2-0으로 승리, 벨기에에 앞서 최초로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멕시코는 서독-모로코승자와 22일 몬테레이에서, 벨기에는 덴마크-스페인 승자와 23일 푸에불라에서 각각 준준결승전을 갖게됐다.
예선 B조에서 멕시코에 2-1로 패하고 파라과이와 2-2로 비기는등 부진을 면치 못했던 벨기에는 이날 경기에서도 계속 소련에 1골씩 뒤져 나갔으나 끈질기게 1골씩 만회, 2-2로 무승부를 만든후 연장전에 들어가 전반12분 「스테판·드·몰」의 역전골에 이어 후반4분「니코·클라우센」이 추가골을 터뜨림으로써 믿기힘든 역전극을 연출했다.
소련은 전반27분 「이고르·벨라노프」가 기습적인 논스톱슛으로 선취골을 뽑았으나 후반 11분 벨기에의 「엔조·시포」가 동점골을 뽑았으며, 후반25분 또다시 소련의 「벨라노프」가 득점에 성공했으나 후반31분 엘기에의 「장·세울레만스」가 타이골을 터뜨러 90분 경기를 2-2로 비겼다.
연장전서 벨기에의 연속2골이 터진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소련의 「벨라노프」는 자신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으나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11만 4천명 수용의 아즈테카구장을 가득메운 멕시코관중들이 일방적으로 홈팀에 광적인 성원을 보내는 가운데 멕시코는경기 초반부터 불가리아에맹공을 퍼부었다.
전반4분 「마누엘·네그레테」와 7분 「우고·산체스」의 위협적 슈팅이 불가리아 GK 「미하일로프」의 선방으로 무위로 돌아간후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35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아기레」와 서로 볼을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대시하던 「네그레테」는 통렬한 왼발 논스톱슛을 코너깊숙이 찔러넣었다.
후반들어 불가리아는 적극공세로 나왔으나 멕시코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무모한 중거리슛만 난발했다.
후반17분 멕시코는 「네그레테」의 코너킥을 「라울·세르빈」이 헤딩슛, 추가득점에 성공함으로써 승세를 굳혔다.
멕시코는 이로써 지난 7O년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진출케 됐으며 1무2패로 16강에 턱걸이했던 불가리아는 이번대회에서 1승도 올려보지 못한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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