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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진 잔해 속 반려견 9일만에 극적 구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탈리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있던 반려견 한 마리가 9일 만에 구조됐다.

이탈리아 소방당국(Vigili del Fuoco)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부지역 아마트리체의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중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로메오'란 이름을 가진 이 개는 지난 달 24일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 갇혀 있었다.

로메오의 주인 부부는 지진이 났을 때 2층에서 자다가 간신히 몸을 피해 목숨을 건졌지만 1층에서 자고 있던 로메오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탈출하지 못했다.

상심한 주인 부부는 로메오를 찾아 헤맸으나 결국 당국의 피난 권고로 재회를 포기한 채 마을을떠났다.

영상 반려견 로메오 9일만에 구조

이윽고 지난 2일 필요한 물품을 챙기려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잔해 속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주인 부부가 돌아온 것을 알아챈 로메오가 있는 힘을 다해 짖기 시작한 것이다. 주인 부부는 이를 구조대에 알렸고, 로메오는 구조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출됐다.

구조 당시 로메오는 9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야위어있었지만 부상 등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로메오는 주인 부부를 알아보고 재회의 기쁨을 만끽한 뒤 생명의 은인인 구조대원들에게 마치 감사인사를 하듯 다가가 꼬리를 흔드는 등 쾌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진 피해지역에서 지난 24일 지진 발생 16시간 만에 네 살 소녀 조르지아가 구출된 이후 안타깝게도 생존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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