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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되고 성장 잠재력 큰 소형주에 주목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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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호 18면

일러스트 강일구

이머징마켓은 전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성장 둔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머징마켓은 전반적으로 올해 선진국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다. 특히 이머징마켓의 소형주는 저평가된데다 성장 잠재력이 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데, 변동성·유동성 등에 대한 오해로 소외된 측면이 적지 않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머징마켓 소형주들은 일반적으로 인구구조 변화와 중산층 증가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헬스케어와 소비재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대형주의 보완재가 되고 있다. 투자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이머징마켓에 대한 매도세로 인해 저평가된 상태다. 게다가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아 역사적으로 대형주와의 상관관계가 낮은 편이다. 모든 이머징마켓 주식 투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소형주에 투자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머징마켓 소형주는 점점 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현재의 글로벌 경제 환경 하에서 위험에 비해 보상 가능성이 크다. 손실 위험 크지만 그만큼 매력적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이머징마켓 소형주는 틈새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전체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달하며 2만3000개 이상의 종목이 매일 600억달러어치씩 거래된다. 소형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기관 투자자에 비해 투자기간이 훨씬 짧아 자주 거래하는 경향이 있다. 이머징마켓 소형주들에 대한 리서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검토해야 할 종목 수가 방대하고 정보가 부족하며 리서치 내용을 전달할 투자자 기반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소형주들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가능성은 리서치 추천을 많이 받는 대형주에 비해 훨씬 높다.


대부분의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세계 경제에 통합되어 왔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전세계에 수출하고 투자하는 등 규모를 확대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더 이상 국내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지 않는다. 이머징마켓의 국내 시장보다는 선진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전자, 자동차 산업, 소비재 관련 기업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반면 이머징마켓 소형주는 국내 수요, 우호적인 인구구조, 국내 개혁 의지, 혁신적인 틈새 제품 등이 성장을 견인하는 이머징마켓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머징마켓 소형주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섹터는 대형주와는 상당히 다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금융·에너지·정보기술(IT)·통신·유틸리티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런 업종은 일반적으로 거시경제 추세 즉, 부동산 시장 관련 부채, 글로벌 유가, 정부 정책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반면 이머징마켓 소형주는 소비재와 헬스케어 등 성장이 빠른 업종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런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소규모 산업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을 거둔 이머징마켓 소형주는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해외로 확장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형 또는 대형 규모의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모디 집권 후 인도 소형주 재평가 되기도이머징마켓의 소형주들이 국내 경제상황에 주로 영향을 받고 리서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으로 인해 때때로 개별 종목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 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 그런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인도는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의 성과와는 무관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2014년 말까지 인도 주식에 투자한 자금의 대부분은 해외 투자자들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부동산·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투자방향을 전환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 기간 주식에 대한 인도 국내 투자심리가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소형주의 할인 폭이 매우 컸다. 개혁적이고 기업 친화적인 나렌드라 모디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의 집권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인도 소형주는 급격하게 재평가가 이뤄졌다.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에서 이머징마켓은 유망한 지역이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머징마켓은 세계 경제성장 증가의 70%를 차지했다. 이런 저성장 환경에서 이머징마켓 소형주에 투자하게 되면 전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의 가장 빠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마크 모비우스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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