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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름보너스 100∼200% 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엔화강세·유가하락 등 3저 현상 이후 국내경기가 다소 활기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올 여름 보너스는 작년수준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본사가 국내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그룹 중 작년보다 여름보너스를 많이 지급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고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백∼2백% (기본급 기준)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제 보너스는 호·불황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지급되는 봉급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대부분의 그룹들이 별도의 휴가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휴가시기에 맞추어 여름 정기보너스를 지급하는 것도 예년과 마찬가지.
정기보너스 외에 휴가보너스를 지급하는 그룹은 30대 그룹 중 신동아그룹이 유일한 그룹으로 신동아는 지급액의 1백∼1백40%의 여름정기 보너스를 6월말에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휴가가 시작되는 7월초에 30%의 휴가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이와는 다르지만 럭키금성그룹은 직급별로 2백20∼2백70%의 정기보너스 이외에 최고 1백50%까지의 개인별 인센티브 보너스를 지급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업종 중 일부 기업들은 아예 여름 정기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한양과 벽산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보너스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한보그룹은 휴가기간에 교통비에 해당하는 약간의 휴가비만을 지급하고 따로 보너스는 주지 않을 계획이다.
이밖에 한일합섬·대농 등 섬유업체와 대한전선·삼양식품 등도 아직 구체적인 보너스 지급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나 예년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 태광산업의 경우는 여름 정기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3박 4일간의 휴가만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30대 그룹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현대그룹의 2천명을 비롯, 럭키금성 1천8백 명, 삼성·대우가 각각 1천6백 명 등 총 1만2천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졸 초임은 점심 값을 포함해 34만원 선으로 동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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