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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단톡방 성희롱 도미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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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이 성적 일탈의 장으로 악용된다는 오명에 얼룩이 더해질 판입니다. 이번엔 연세대 학생들의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서울대·고려대 등에 이어서입니다. 대학가에 단톡방 성희롱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형국입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공개한 일부 남학생들의 단톡방 성희롱 대화 내용은 수위가 높습니다. ‘맞선 여자 첫 만남에 XX해버려’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처럼 대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로는 잘 믿겨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동서고금에 성적 농담은 늘 있었습니다. 다만 폐쇄된 커뮤니티인 단톡방에선 특히 성적인 표현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합니다. 지성의 전당까지 운운하진 않더라도 대학생들이 남녀를 떠나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염두에 둔다면 좀 나아질까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팔린 것은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전량 리콜은 초유의 일입니다. 그만큼 적극적인 대책을 내놨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하지만 위기관리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대응은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사태는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폭발에 따른 안전 문제입니다. 삼성 측이 제품 공급 중단으로 소비자의 추가적인 위험 노출을 차단하긴 했지만 이미 풀린 40만여 대를 쓰는 고객의 안전 확보 대책을 서둘러 발표하지 않은 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리콜 전에라도 사용 시 주의하라는 ‘소비자 얼러트’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노트7 리콜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삼성과 갤럭시의 브랜드 신뢰도를 다시 높이는 계기로 만드는 건 삼성의 몫입니다.


▶관련기사
①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연세대 단톡방 성희롱 의혹 제기 
② 삼성전자, '노트7' 전량 신제품 교체 결정



지자체장들의 ‘수당 정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입한 연간 100만원 규모의 청년수당이 원조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보건복지부와 대법원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여가며 취업준비생 3000명에게 50만원씩 지급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내년부터 13만2000개 농가에 연간 36만7000원의 보조금을 똑같이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근로자들의 최소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생활임금을 들고 나왔습니다. 올해 시간당 7030원에서 2019년까지 시간당 1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돈 주는 걸 마다할 사람은 드물겠지요. 현금을 쥐어주는 정책이 득표엔 효자 노릇을 할 테지요. 하지만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어른거립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지자체장들은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제 탄핵된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이 남긴 교훈을 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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