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등 부인하자 야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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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앙아프리카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행사관계로 상오 10시에 열린 11일 국회 본회의는 신민당의 김형래 의원 질문과 노신영 총리의 답변 중 2, 3차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으나 대체로 무난한 진행.
첫 질문에 나선 김형래 의원(신민)은 민정당이 권력분산을 주장하는데 대해 『자기들이 잡을 땐 권력을 집중시키고 남이 잡을지도 모르는 때는 권력분산 운운하는 것은 자신들이 먹을 땐 통째로 먹고 남이 먹을 땐 나누어 먹자는 의도가 아니냐』고 목청을 돋웠는데 대부분의 민정당 의원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
노총리가 답변에서 『내가 아는 한 정치사찰은 없다』고 하자 신민당 의석에서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한차례 고함이 터져 나왔고 『행정부 내에도 고문이나 폭행을 통해 얻을 이익과 손실 정도는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고문사실을 부인하자 또 한차례 『그런데도 왜 자꾸 해』라고 고함.
한편 노총리는 5공화국 치적 중 지자제실시 방침과 관련, 『대통령은 나에게 「이제 작은 군도 최소 1백억원 이상의 예산규모인데 공무원이 1∼2년 가서 일하는 식으로는 군민의 복리에 제대로 힘쓸 수 없는 현실이므로 지자제실시 초기의 마찰과 혼란이 있더라도 산업사회의 지방주민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극복해 나아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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