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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문 과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우리의 조사보고서는 일반적인 차입국의 자본유출(outflow)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건개런티은행은 그 보고서가 불러일으킨 오해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
지난3월호 「월드 파이낸셜마킷」이라는 월간 보고서에 18개 개도국의 외화도피 (capital flight) 문제를 다룬 기사속에서 한국의 자본도피규모가 지난 10년사이 1백20억달러에 달한다는 내용을 실어 충격을 주었던 미국의 모건개런티은행은 지난 9일 기사내용이 정확치 못했음을 사과하는 공식해명서한을 재무부에 전달.
이것은 정영의 재무부차관이「R·W.브로스」 모건은행 서울지점장을 불러 연구보고서의 기사내용을 해명할 것을 엄중 요구한데 대한 공식적인 회답형식으로 나온 것이다.
모건은행 뉴욕본점에서 작성된 이 해명문은 계속해서『수출신용과 같은 자본유출은 자본도피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또 최근의 통계는 한국부문에 대한 자본유출의 숫자가 과대계상되었으며 상대적으로 한국의 자본유출규모는 작은 편이다』라고 언급.
요컨대 capital flight는 자본의 해외도피가 아니라 유출 또는 이동의 뜻으로 쓴 것이라는 것이 모건측의 해명요지. 재무부는 모건은행이 그들의 실수와 부정확성을 시인했다고 평가.
원유도입 실무자난색
★…최창낙 동자부장관은 10일『해외건설 미수금대신 원유를 받아오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고 밝혔으나 실무자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며 난색을 표시.
막대한 양의 해외건설 미수금을 원유로 대신 받아 올 만큼 정유회사탱크에 여유가 없다는 것.
현재 원유는 85%정도를 장기계약에 의해 들여오므로 도입선을 바꾸는 등 대폭적인 수급조절을 하는 것도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또 대기오염 때문에 71%는 저유황유, 39%는 고유황원유를 들여오는데 중동원유는 모두 고유황유로 지금까지의 환경오염방지대책을 대폭 후퇴시키는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등 기타 산유국도 원유결제를 주장할 경우 이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전체원유도입물량을 초과할 우려가 있다는 것.
실력행사를 경고
★…동국제강의 연합철강 인수작업이 계속 진통을 겪고 있다.
올 들어서도 1월말에는 연철노조가 경영자 인수를 위한 실사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고 2월말에는 전사주인 권철현씨가 주총결의에 대한 무효확인소송을 낸데 이어 최근에는 본사사무직직원들도 동국제강이 인수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일이 자꾸 꾀는 인상이다.
연철서울본사의 차장급 이하직원 1백20여명은 9일 각계에 호소문을 보내고 10일 하오에는 동국체강은 연철의 인수를 포기할 것을 24시간이내에 공식적으로 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는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
이들은 일부 신문에 11일 광고로 낸 호소문을 통해 동국측의 인사관리에 비리가 있을 뿐 아니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자산 재평가시 부정실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연철의 장래를 위해 「능력있는 기업인이 인수, 경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 고 촉구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된 것은 지난 4월 동국측이 연철의 전사주인 권철현씨에 대한 비난을 담은 「결의문 및 성토문」을 만들어 과장급이상 임직원의 서명을 받으려다 이들의 반발로 백지화된 후 이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이 없을 것임을 확약했음에도 이를 어겼다고 직원들이 주장,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철강은 지난62년 권철현씨가 설립, 77년 국제그룹으로 넘어간 뒤 85년2월 국제의 해체로 인해 다시 동국으로 넘기기로 하고 현재 인수협의가 진행중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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