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금강산 국제 관광단지 개발…대북 제재 속 실현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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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산-금강산 국제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북 제재로 인해 사업에 진척을 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외선전용 사이트인 ‘내나라’에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투자제안서’를 공개했다. ‘원산-금강산 관광 철도’,‘국제전람장’, ‘금융종합청사’, ‘송도원호텔ㆍ원산백화점’ 등 29개 시설 및 건축물에 대한 개발 계획이 담겼다.

‘원산시 토지종합개발대상’ 투자제안서에 따르면 북한은 “원산시를 상업중심구역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건설하고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를 촉진”한다고 돼 있다. 이를 위해 “5성 호텔인 원산호텔과 금융종합청사, 수족관 등을 국내외 투자를 받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가까운 기간 내 연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서 원산시 중심부 조감도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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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같은 계획은 2014년 6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48호를 통해 처음 발표됐다. 당시 정령에 따르면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 원산지구, 마식령스키장지구, 울림폭포지구, 석왕사지구, 통천지구, 금강산지구가 포함됐다.

원산지구의 경우 ”2015년 관광지대 추진위가 결성돼 그해 5 월에는 착공식이 진행됐다“며 ”갈마비행장도 개건 확장되었다“고 투자제안서는 주장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원산 중심부 개발에 필요한 투자 규모는 전체 부지 면적 30만㎢에 1억9600만 달러로 한화 2200억원 선이다.

하지만 북한이 계획대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북한이 원산-금강산 등 20여 개의 경제특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은 핵 문제 때문에 국제적인 제재를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국제 제재 속에서 국제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 고 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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