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오불도’ 내년 미국서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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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환수되는 ‘송광사 오불도’. [사진 문화재청]

도난문화재 ‘송광사 오불도(五佛圖)’가 내년 상반기 한국으로 돌아온다. 부처 다섯을 그린 이번 ‘오불도’는 미국에서 존재가 확인된 18세기 불화다.

도난문화재 설득에 소장자가 반환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바탕으로 만든 ‘오십삼불도’ 중 하나로, 송광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귀중한 문화재다.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86)가 1970년대 초 서울 안국동 골동품점에서 구입했으며, 2014년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포틀랜드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오불도’가 도난문화재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포틀랜드박물관과 함께 마티엘리를 설득해 환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전남 순천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걸려있던 ‘오불도’의 정확한 도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오불도’도 사라졌는데, 현재 그 행방을 알 수 없다.

소장자 마티엘리는 1960∼80년대 서울에서 미술가·교사로 일했다. 구입 직후 크게 손상됐던 ‘오불도’를 수리·표구했고 8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문화재청은 내년 상반기 개최할 ‘오불도’ 봉안식에 마틸엘리 부부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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