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계류·부품수입가격 최고 50%까지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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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일 수입비중이 큰 기계류·부품·소재 1백개 주요품목 중 66개 품목의 대일 수입가격이 엔화강세 이후 최고 50%까지 올라 국내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품목 중 상당수의 수입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수입대체나 수입선 전환을 하기가 어려워 이들 품목의 대일 수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협이 대일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계류 및 부품·소재 1백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엔화강세 이후 대일 수입가격이 오른 66개 품목 중 엔화로 결제하도록 되어있는 기계류와 전기전자부품 등 20개 품목의 대일 수입가는 40%이상 크게 올랐고 20% 이상 오른 품목이 18개, 20% 이하가 28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분 결제통화가 달러화로 되어있는 24개 품목의 수입단가는 변동이 없으며 국제 원유가 하락을 반영,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0개 품목은 수입가격이 내렸다.
수입가격이 오른 66개 품목 중 35개 품목은 가격상승 분 전가가 어려워 해당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기계류와 전기-전자업종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엔화강세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86개 품목의 대일 수입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격·품질·납기 등 대일 수입의존 3대 요소 외에도 제품규격· 바이어 요구·기술제휴 및 국내 공급능력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 때문이다.
수입선 전환을 검토중이거나 추진 중인 품목은 조사대상 1백개 품목 중 전기-전자(10개 품목)·기계류(7개 품목) 등 31개 품목으로 주로 구주지역과 미국이 대상지역인 것으로 나타났고 29개 품목은 국산화 초기단계를 지나 어느 정도 대외경쟁력을 갖고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품목별 수입가격 상승률은 기계류가 26·2%로 가장 높고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22%, 섬유 17·9%, 철강 6·8%등으로 조사됐으며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굴착기 부품(45∼50%), 전자복사기 부품(40∼50%), 컴퓨터부품·TV음극선관 부품·컴퓨터 부품·흑백 튜너·합성 다이아몬드(40%)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일 수입실적이 3천만달러 이상인 품목의 대일 수입단가 상승률과 1·4분기 수입증가율은 별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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