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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한·중 대결, 상암에 드론·스파이더캠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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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JTBC·JTBC3 FOX Sports 생중계)에 드론 캠(Drone Cam)이 뜬다. ‘야간비행시 안정성 테스트’라는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야간 스포츠 경기 중계에 전세계 최초로 우리 정부가 드론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JTBC 첨단기술 활용 단독 생중계
야간 경기 드론 촬영 세계서 처음
헬기보다 값싸고 정교하게 찍어
30억원 스파이더캠은 지붕에 설치
하프라인 부근엔 트래킹캠 4대
선수 슈팅·이동거리 실시간 분석

경기장 바로 위에 드론을 띄우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최고 고도 150m 미만, 비행 반경 150m 내외로 움직인다. 드론은 오후 8시부터 9시 30분 사이 8분 씩 세 차례 총 24분을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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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업체인 크레이지캠의 배서호 대표는 “드론을 띄우면 헬기 촬영에 비해 비용이 매우 적게 든다. 뿐만 아니라 드론이 훨씬 정교하게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을 위해 헬기를 띄우려면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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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드론을 띄우는 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고, 추락 사고시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 때문에 미국 등은 드론의 야간 비행을 까다롭게 규제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 주변에서는 전파 방해 등으로 드론이 오작동 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한다.

안전을 위해 이번 경기에선 눈에 보이는 구간에서만 드론을 날리기로 했다. 6개의 LED 소자를 통해 드론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또한 드론 이착륙장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했고, 일부 구역 차량도 통제한다. 8명의 안전요원도 현장에 투입된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험 비행도 마쳤다. 비바람 속에서도 드론은 안정적으로 날아 현장을 찾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본 경기 때 비행 허가를 내기로 했다. 박재흥 대경대 드론학과 교수는 “정부가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드론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스포츠 중계 산업뿐 아니라 실종자 수색, 야간 화재 진압 등에도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드론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전에는 드론 카메라 외에도 다양한 특수 카메라가 설치된다. 총 30대의 카메라가 사각(死角)지대 없이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스파이더캠(Spider Cam)은 거미가 거미줄을 타는 것 같은 원리로 작동된다. 경기장 지붕에 설치한 케이블을 타고 스파이더캠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빈다. 대당 가격이 3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장비다. 김중석 JTBC sports 방송단 제작팀장은 “스파이더캠은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위해 독일에서 공수한 특수장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화면을 통해 현장의 열기를 입체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카메라인 ‘울트라 하이모션 캠(Ultra High Motion Cam)’ 5대는 찰나의 순간을 느린 화면으로 재구성해 전달한다. 초당 700장의 화면을 촬영할 수 있어 선수들의 땀방울, 태클할 때 흩날리는 잔디 한 포기까지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

골라인 판독은 양쪽 골대 근처에 위치한 ‘골라인 캠(Goal Line Cam)’이 담당한다. 김 팀장은 “국내 A매치 중계 최초로 골라인 캠을 도입했다. 경기가 오심으로 얼룩지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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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2·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중 받아보는 선수 데이터를 시청자들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 분석 프로그램인 ‘리얼타임 트래킹 비주얼 서비스(Real Time Tracking Visual Service)’ 덕분이다. 하프라인 부근에 설치한 4대의 트래킹 카메라가 양팀 선수들의 슈팅·패스 횟수는 물론, 동선과 이동거리까지 분석해 5분 간격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조인원 JTBC sports 방송단장은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3개월 동안 준비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땀과 눈물, 희열과 열정을 고스란히 안방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송지훈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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