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엔 「목돈마련저출」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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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농어민들이 목돈을 모으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 소득의 많고 적음을 떠나 당장 월수입이 봉급생활자들처럼 분명치 못한 형편에서 매달 적금을 붓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뭉텅큰돈을 맡겨놓고 이자를 불릴처지는 더구나 못된다. 그러니까 비교적 고수익이라는 일반금융상품을 이용하기는 힘든 셈이다.
결국 그때그때 돈이 돌 시기에 마음먹고 저축하거나 푼푼이 모아가는 수밖에 없는데 이
점에서 농어가목돈마련 저춘은 들어볼만하다. 농협이 전국 2천여 단위조합 창구를 통해 취급하고 있는 이 상품은 납입방법이 분기납 반년납 월납으로 돼있는데다 가입시 정한 납입액을 사정에 따라 감액 불입할수도 있어 농어민이 형편에 맞춰 이용하기에 편하다.
그러나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의 보다 큰 잇점은 높은 수익률이다. 소유농지나 어선 사육가축등에 따라 가입대상을 일반 농어민과 저소득 농어민으로 나누고있는 이 저축은 근로자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최고 연25·9%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기본이자 12%에 가입기준및 기간에 따라 4·2∼13·9%의 국고보조 장려금을 얹어주는것이다.
이에따라 일반 농어민의 경우 3년제에 연16·2%, 5년제에 16·9%, 저소득농어민은 같은 경우에 각각 22·2%, 25·9%의 연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이같은 수치는 온갖 저축상품중 물론 가장 높은 것이다.
실제로 은행의 가계우대정기적금과 비교해보면 3백만원짜리 3년제의 경우 매월 7만3천8백54원씩 총2백65만8천7백44원을 불입해야 3백만21원을 탄다. 수익률은 12·35%. 물론 세금우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기준의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의 수익률은 훨씬 높다. 저소득농가가 월6만원씩을 3년간 총2백16만원 붓고 받는 돈이 2백99만9천1백60원. 수익률이 21·87%에 이른다.
거기에 이저축에 가입하면 대출을 쉽게 받을 수있어 역시 농어민에게 보탬이 된다. 3백만원까지는 신용대부를 받을수 있으며 담보와 신용보증인을 세우면 1천만원까지 가능하다.
다만 이 저축에는 최소 최고의 납입한도가 정해져 있어 그범위내에서 1천원 단위로 가입할수 있다. 월납 기준해서는 최소 5천원 이상씩 연간 최고1백44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납은 1만5천원이상 36만원 한도에서, 반년납은 3만원이상 72만원 범위에서 내면 된다(저소득농어민은 각 최고한도의 절반범위).
일반농어민 저소득농어민의 구분은 농지세수납처이기도한 단위조합 창구에서 알아서 해준다.
따라서 가입하고자 하는 농어민은 형편대로 저축할 돈만 가져가면 들수있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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