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연구 점차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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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향토사 연구토론회가 열린다. 이 모임엔 특히 전국의 이름있는 아마추어 향토 사학자들이 대거참석, 관심을 끈다.
오는 6∼8일 대우재단 세미나실및 운당여관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엔 충주 예성 동호회 최영익 이노영씨, 대전 충남향토연구회 김영한씨, 전주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강오 송준호씨, 광주 향토문화개발협의회 박내경씨, 대구 향토문화연구회 김택규 이수건씨, 경주 신라문화동호회 윤경렬 김원주씨, 안동 안동문화연구회 권오식·서주석씨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각자 지역별 향토사 연구현황을 소개하고 지역별 동호회의 연구경험을 교환하며 앞으로의 향토사 연구 과제와 방향에 대해 집중토의한다. 대우재단이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또 이번 모임을 계기로 자발적인 전국 규모의 향토사 연구협의회 구성 또는 전국 향토사대회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할 생각이다. 최근 향토사를 연구하는 동호인 모임들의 활동은 눈부신 바가 있다. 예성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79년 중원 고구려비를 처음 발견, 학계에 제공한 사건은 하나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중원 고구려비는 현재 국보 제2백5호로 지정돼 있다.
향토사학자들은 향토사연구가 국사 연구의 바탕이 되며 지역단위의 연구 조사결과가 축적됨으로써 한국사 전체의 보다 체계적인 집성이 이뤄질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향토사 연구는 학계의 연구뿐 아니라 이들 동호인모임의 활동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의 활동중엔 지역별로 격차를 보일뿐더러 지방사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결여된 부분도 없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향토사 연구를 진척시키기 위해선 각 지역마다 동호인 모임을 중심으로 향토사 연구열을 더욱 진작시키고 이들 활동이 학계와 연계돼 학문적 업적으로 정리, 축적돼야 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향토사 연구를 위한 효율적인 지원과 함께 지역간 연구정보교환체제의 확립은 급선무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학자들은 이번 향토사연구토론회가 향토사연구의 전환적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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