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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령 교사 일용직 채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용잡급직하러 교육대 나왔나-.
서울시교위가 올해 4년제 교대를 졸업하고 발령을 받지못한 예비교사 1백32명을 일선학교의 잡무를 처리하는 일용잡급직(일당5천50원)으로 고용하자 교육계는 일선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련관계자는 『국가예산을 들여 양성한 4년제 교대졸업생을 일용잡급직으로 고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교사수급정책의 차질로 전국3천6백28명의 예비교사들이 발령을 받지못해 다방레지·골프장캐디·탄광광원등으로 실의를 달래고 있어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교당국이 교과전담교사등으로 법정정원을 확보하면 교원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외면한 채 이들에게 잡급일용직이란 딱지를 붙여 경력에도 환산하지 않는 등 교원의 사기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교사들의 사회적 지위를 낮추는 무책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서울 오류남국교에 지난 4월27일 고용된 배영직씨(24·서울교대 졸업)는 『임용이 안돼 답답해 나왔으나 일용잡급으로 경력에도 가산되지 않는 일을 하자니 처음 서는 교단에서 느끼는 것은 환멸뿐』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올해 교대를 졸업하고 발령을 받지못한 적체교원은 3천6백28명으로 서울 6백32,경남4백48, 전남3백30, 경기3백27, 충남3백8, 부산3백3명등이다.
경기·강원·경남등 일부 교위가 자체예산을 최대한 할애, 일부를 초임교원봉급과 경력이 인정되는 임시교사로 발령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무작정 기다리면서 심지어는 광부·다방레지·공원등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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