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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군 끝내 숨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달 28일 서울신림동에서 전방입소 교육거부시위도중 김세진군(21·미생물학과4·5월3일 사망)과 함께 분신, 서울한강성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서울대생 이재호군(21·정치3 휴학·서울대 자민투반전반핵평화옹호 투쟁위원장)이 입원 29일하오3시35분쯤 끝내 숨졌다.
이군은 온 몸에 80%의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한때 미음을 먹는등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6일0시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여러차례 호흡이 정지되는등 병세가 급속히 악화된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법원측은 『이군이 화상으로인한 다발성부전증및 패혈증악화로 숨졌다』고 사인을 밝혔다.
이군의 유해는 숨진 직후가족들에게 인계돼 이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장례는 28일 고향인 광주의 선산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 발인은 28일상오6시.
임종을 지켜본 아버지 이영범씨(52·농업)는 『젊은학생들이 자기몸을 불사르며 죽어가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출신인 이군은 83년 광주송원고교를 졸업, 대입학력고사에서 3백15점을받아 서울대에 진학했으며 재학도중 교내외 시위주도혐의로 두차례의 경고처분과 한차례의 근신처분을 받았었다.
이영범씨의 3남3녀중 장남인 이군은 분신직후인 지난달 29일 한강성심병원 이말수(루시아) 수녀로부터 신부를 대신해 「스테파노」라는 천주교 세례명을 받기도 했다.
한펀 영안실에 차려진 이군의 빈소에는 26일하오 서울대 신정휴학생부처장등 교수 5명이 다녀갔으며 27일상오9시30분쯤 이대명예총장 김옥길씨가 찾아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했다.
또 26일하오6시쯤에는 이군과 함깨 분신, 지난3일 숨진 김세진군의 아버지 김재훈씨(50) 가 이군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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