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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탈』"과잉 의욕으로 산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MBC-TV가 23일 방영한 금요 특별기획『영상 다큐멘터리 - 한국의 탈』은 우리민족 고유의「탈놀이」를 문화 인류학적·집단심리적·연극적 입장에서 재조명한 야심적인 프로그램이었으나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했던 과잉의욕 때문에 전반작으로 지루하고 산만한느낌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36년 스웨덴의 조류학자 「베리만」이 촬영했다는 봉산 탈춤사진, 우리나라최초의 민속학자 송석하씨가 촬영한 30년대 탈놀이 기록 사진 등을 국내에 것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 전문 방송인이 아닌 현직교수를 진행자로 내세움으로쩌 전체적인 영상 해독을 책 읽기식으로 만들어 버렸고 ▲ 신비작·관념적 메시지 전달을 인터뷰 등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효과를 반감시켰다.
또 탈광대전설을 묘사한 미니 드라머는 우스광스런 코미디와 같았으며 진행자가 간간이 보여주는 서투른 연기(?)는 사족이였다.
무엇보다 안타까왔던 점은 이 다큐멘터리가 개연성 없이 둘쭉날쭉한 편집에 끌려가 시청자들의「탈」학습을 혼란시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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