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하는 대학의 진면목 보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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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금까지의 이화여대는 여성 계몽의 역할에 중점을 두어왔읍니다. 이제 이화의 제2세기는 학문 연구하는 대학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게될 것입니다』눈이 시리도록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23일하오 총장공관에서 이화개교1백주년을 맞아 여기자협회와 가진 공식인터뷰에서정의숙총장 (56) 은『한국여성연구소·한국문화연구원·기초과학연구소등읕 통해 이를 꼭 이뤄가겠다』고 각오를 펼쳐 보인다.
『이제 여성의 취업과 결혼은 택일이 아니고 양자정전의 필연이 되고 있다』고 말한 그는『그러나 여대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의 기대치, 사회가 기대하는 기대치가 너무 낮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 따라서 대학은 여성들로 하여금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배출과 함께 그들 자신의 의식을 고취하고 동기부여를 당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대에 미혼교수들이 많아 가정문제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있더라』며 웃는 그는 『여성문제에는 계속 책임감을 가지고 가족권문제·한국적 여성관에 대한 법학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한다.『총장된지 7년째가 되지만 아직도 대학문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로 꼽은 그는『빨리 어른들이 잘해서 젊은이의 희생이 없었으면 한다』며 평화·통일이란 이화2세기의 이상이 담긴 둥근 기념배지를 의미있게 들어 보였다. <홍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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