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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농협, 세계 100대 은행…수익성은 처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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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세계 1백대 은행(자산 기준)에 국민은행과 농협 등 국내 은행 두곳이 포함됐다.

국내 은행들은 덩치를 키운 덕분에 순위는 대체로 올라갔지만 수익성이나 건전성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영국의 뱅커지 최신호를 정리해 발표한 '세계 25대 및 1천대 은행 현황'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73위, 농협은 세계 92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자산이 1천4백46억달러로 전년보다 2백51억달러 늘어났지만 순위는 전년(70위)보다 세단계 떨어졌다.

농협은 자산 규모가 1백85억달러 늘어난 8백81억달러에 달해 전년도 1백2위에서 10단계 뛰어올랐다.

세계 1위는 미국의 시티그룹으로 전년도 2위에서 한단계 상승했다. 전년도 1위였던 일본의 미즈호 파이낸셜은 2위로 떨어졌다.

남에게 빌린 돈을 제외한 주주들의 몫인 기본자본을 기준으로도 시티그룹이 1위였으며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2위를 차지했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모두 합친 시가총액으로는 시티그룹이 1위, 영국의 HSBC가 2위였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자산 기준으로 우리(1백4위).하나(1백19위).조흥(1백29위).기업(1백32위).외환은행(1백33위) 등이 1백50위 안에 들었다.

기본자본을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전년도 68위에서 60위로 뛰어올랐다. 농협은 1백21위에서 1백14위로 일곱단계 오르기는 했지만 1백위권 안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덩치에 비해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일본.독일보다 좋았지만 미국.영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 이익률(ROA)에서 국내 10대 은행은 평균 0.75%로 미국(1.7%)이나 영국(0.95%) 은행들보다 낮았다. ROA가 1%면 1천원의 재산을 가지고 사업을 해 10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다만 독일과 일본 은행들은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ROA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의 경우 국내 은행들은 평균 10.72%로 영국(12.37%).미국(11.79%).일본(10.83%) 등에 비해 저조했다. 대출금 가운데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수익 여신 비율은 국내 은행 평균 2.08%로 전년(3.15%)보다 크게 좋아졌지만 미국(1.55%).독일(1.52%)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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