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바이올린·한우…의원들의 이색재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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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들의 재산 공개 내역은 한 사람당 1~3쪽 분량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재산 내역은 9쪽에 걸쳐 공개됐다. 도자기ㆍ가구ㆍ칠기 등 골동품 139점을 하나하나 개별 목록으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이 신고한 재산 46억2852만원 중 골동품 가액은 28억원에 이른다. 손 의원은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섹소폰 연주가 취미인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은 부인이 갖고 있는 25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주광덕 의원이 신고한 부인 소유의 비올라는 6500만원짜리다.

의성한우협회장 출신인 더민주 김현권 의원은 3억9800만원 상당의 한우를 신고했다. 김 의원 전체 재산(6억9333만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몇 마리를 갖고 있는지 소개하진 않고 전체 가격을 매겼다. 이밖에 새누리 조훈현 의원은 자신의 저서 ‘고수의생각법’에 대한 저작권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저작권 가격을 총 재산(23억6206만원)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 책으로 5000만원의 소득을 얻었다고 기록했다.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는 부인과 함께 보유한 8.2㎏의 금(3억7500만원)을 신고했다. 김 전 대표의 재산은 85억486만원이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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