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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강연 상원속기록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방미 5일째인 이민우 총재일행은 16일(현지시간) 「게리·하트」상원의원·「아미티지」국방성차관보·「스마트」상무성차관 등을 차례로 만난 것을 끝으로 워싱턴에서의 중요일정을 마무리.
이 총재일행을 만난 「아미티지」차관보는 『봉급 받는 공무원으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내 책임은 국방문제뿐』이라는 등의 말로 답변이 곤란한 대목엔 교묘히 언급을 회피.
이기택 부총재가 『학생들은 용공에서가 아니라 민주화요구의 한 방식으로 미군철수를 주장할 뿐』이라고 말하자 『양키 고 홍은 한국뿐 아니라 도처에서 듣던 얘기여서 놀랄 것도 없다』고 웃으면서 응수.
그는 주로 「슐츠」국무장관발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노력을 집중한 인상.
그는 이 총재가 광주사태를 거론하자 『광주사태의·병력투입이 미국의 도움이나 묵인아래 이뤄진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한국에서의 작전권을 가지고 있으나 평화시에는 좀 다르다』고 설명.
그는 이 총재일행에게 「자유의 여신상」사진액자를 선물하고 「켈리」백악관안보담당특보가 광주사태와 관련, 해명한 신문보도내용 복사본을 전달.
「하트」상원의원은 한국의 인권문제 등에 관심을 표명하고 정부의 타협제안에 대해 신민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집중 질문.
이에 이 총재일행은 『직선제가 국민적 합의사항이며 그 길만이 민주화』라고 재 강조하고 『김대중씨 등 5백명의 사면·복권과 1천명이 넘는 학생 등 양심수의 석방이 현 정권과의 타협분위기 조성의 전제조건』이라고 피력.
「하트」의원은 이 총재의 조지 워싱턴대학 강연내용을 상원 의회속기록에 기재토록 제출하겠다고 약속.
「스마트」상공차관은 1시간의 면담이 끝난 후 이 총재일행에게 『본인도 한국사람이라면 대통령직선제를 지지해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고 싶다』고 인사.
그는 『시장개방압력은 한국에만 한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적자폭이 워낙 커 일본·캐나다·대만·유럽 등에도 공정하게 실시되고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에게 인식시켜달라』고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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