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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앞으로 10년은 간다|경제전문가들 예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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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요즘 일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사람은 엔화시세를 예측하는 경제전문가들이다.
정계·재계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체 및 매스컴 관계사들까지 금융통화 전문가들을 초빙, 엔화와 달러화시세가 도대체 어디까지 흘러갈 것인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미 브루킹즈 연구소의 「로런스·클라우스」연구원은 최근 그의 엔화시세 전망에서 앞으로 3∼4년 안에 1달러=1백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일본 이코노미스트를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예측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으나, 그러나 이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층도 있다.
엔화시세 전망에서 신뢰할만한 분석을 내리고 있는 일본 도까이 은행 조사부의 경우 1달러가 2백60엔이었던 작년 봄에 1백50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자료를 발표, 경제계에서 냉대를 받았다. 그러나 1년 후인 지금의 시세는 이 은행의 예측대로 움직여가고 있으며 이를 주목해 온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앞을 다투어 이 은행 조사부 책임자를 강연에 초빙하고 있다.
1년 전 동해은행 1백50엔대 예측의 근거는 알고 보면 간단한 것이다. 수출에서 대폭 혹자를 낸 「경제우등생」일본의 엔화와 대폭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열등생」미국의 달러화의 관계가 1달러=2백60엔에 성립될 수 없으며 반드시 달러폭락(엔화강세)사태가 온다는 것이었다. 이 은행의 황당무계한 경제전망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동양신탁은행의 상근 감사역을 맡고 있는 「가미자끼」씨가 미 브루킹즈 연구소의 「로런스·클라우스」씨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있다. 그는 엔화강세가 10년쯤 계속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5∼10년 안에 엔화의 대 달러시세가 1백20∼1백엔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1달러=1백엔 시대를 예측했다고 웃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일간의 경제력을 비교해보면 그 같은 상황이 반드시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말하기를 1947년에 1파운드화가 약1천엔이었으나 지금은 불과 2백50엔에 지나지 않는다. 당시에 비하면 파운드화의 화폐가치는 4분의 1로 떨어졌다. 47년에 누가 그 같은 예측을 했더라면 미친 사람이라고 했을 것이다.
달러도 3백60엔 시대에 비교하면 현재 시세가 절반이상으로 하락했다. 앞으로 5∼10년 안에 1백엔대로 떨어진다 해도 도대체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동해은행은 1달러=1백50엔대에서는 일본의 혹자와 미국의 적자가 제대로 조정될 수 있는 수준이며 양국의 무역불균형도 해소, 2년 후에는 일본의 국제수지가 작년의 5백50억 달러 혹자에서 50억 달러로 균형을 갖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경=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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