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라 함은 외이도 입구부에서 약3·5cm 안쪽에 위치한 고막을 외벽으로 하는 조그마한 공동을 말한다.
이러한 중이강은 구씨관이라는 좁은 관에 의해 콧속의 비강과 연결되어 있다. 중이강에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이 발생했을 때 이것을 중이염이라 하며 통증과 함께 청력장애가 동반하게 된다.
정상적인 고막을 가진 사람에게서는 대개 앞에 설명한 구씨관을 통해 코에서부터 온 감염에 의해 중이염이 발생하며, 보통 감기로 인한 비염이나 인두염이 가장 많은 원인이 된다.
감기를 며칠 앓다가 귀에 통증이 오고 잘 들리지 않을 때는 대개 급성중이염인 경우다. 소아에서는 구씨관이 성인에 비해 넓고 곧기 때문에 감기의 원인균이 쉽게 중이로 침입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중이염에 걸리면 심신의 안정은 물론 적절한 양의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동안 투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염증이 남아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이란 만성염증으로 인해 중이강내에 분비물이 괴어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최근 소아에서 증가 경향을 보이고있다.
이때에는 대개 통증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발견되는 시기가 늦어 청력장애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언어장애 등 소아의 정신발달에도 지장을 가져오게 된다. 또 한번 삼출성 중이염에 걸린 후로는 재발이 찾아 중이삽관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되며 원인이 되는 편도선염이나 아데노이드 비후증, 부비동염 등을 함께 치료함으로써 재발방지에 힘써야한다.
급성중이염은 대개 적절한 치료로써 완치되나 그중 만성으로 진행하는 증례도 가끔 볼 수 있다. 일단 만성중이염이 되면 대부분 고막이 뚫리거나 소실되어 귀에서 농이 계속 흘러나오고 상당한 청력장애가 동반되나 통증은 없는 것이 보통이다. 또 일시적인 치료로 농이 나오지 않다가도 감기에 걸리거나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재발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이 최상의 치료방법이다. 현대에는 고실성형술이라는 현미경적 미세수술이 발달해서 증이내 염증의 제거는 물론 손상된 고막이나 이소골까지 재건이 가능하므로 저하된 청력도 상당히 회복시킬 수 있다. 성창섭<경북대 의대교수>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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