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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중이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이라 함은 외이도 입구부에서 약3·5cm 안쪽에 위치한 고막을 외벽으로 하는 조그마한 공동을 말한다.
이러한 중이강은 구씨관이라는 좁은 관에 의해 콧속의 비강과 연결되어 있다. 중이강에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이 발생했을 때 이것을 중이염이라 하며 통증과 함께 청력장애가 동반하게 된다.
정상적인 고막을 가진 사람에게서는 대개 앞에 설명한 구씨관을 통해 코에서부터 온 감염에 의해 중이염이 발생하며, 보통 감기로 인한 비염이나 인두염이 가장 많은 원인이 된다.
감기를 며칠 앓다가 귀에 통증이 오고 잘 들리지 않을 때는 대개 급성중이염인 경우다. 소아에서는 구씨관이 성인에 비해 넓고 곧기 때문에 감기의 원인균이 쉽게 중이로 침입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중이염에 걸리면 심신의 안정은 물론 적절한 양의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동안 투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염증이 남아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이란 만성염증으로 인해 중이강내에 분비물이 괴어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최근 소아에서 증가 경향을 보이고있다.
이때에는 대개 통증을 동반하지 않으므로 발견되는 시기가 늦어 청력장애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언어장애 등 소아의 정신발달에도 지장을 가져오게 된다. 또 한번 삼출성 중이염에 걸린 후로는 재발이 찾아 중이삽관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되며 원인이 되는 편도선염이나 아데노이드 비후증, 부비동염 등을 함께 치료함으로써 재발방지에 힘써야한다.
급성중이염은 대개 적절한 치료로써 완치되나 그중 만성으로 진행하는 증례도 가끔 볼 수 있다. 일단 만성중이염이 되면 대부분 고막이 뚫리거나 소실되어 귀에서 농이 계속 흘러나오고 상당한 청력장애가 동반되나 통증은 없는 것이 보통이다. 또 일시적인 치료로 농이 나오지 않다가도 감기에 걸리거나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재발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이 최상의 치료방법이다. 현대에는 고실성형술이라는 현미경적 미세수술이 발달해서 증이내 염증의 제거는 물론 손상된 고막이나 이소골까지 재건이 가능하므로 저하된 청력도 상당히 회복시킬 수 있다. 성창섭<경북대 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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