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사진관] 아찔한 선경(仙境)을 연출하는 회룡포의 새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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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경북 예천의 회룡포.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만든 ‘물돌이 마을’이다. 물길이 들어오는 입구를 한 삽만 뜨면 완전히 섬이 될 것 같은 곳이다. 자동차 길이 열리기 전에는 비가 오면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했던 이곳이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은 뒤 관광명소가 됐다.

이 곳은 사시사철 새벽 안개가 피고 일출이 아름답기로 이름 나 있다. 지난 20일 주말을 맞아 회룡포를 다녀왔다. 새벽이 되자 마을을 에워싼 산에 운해가 드리워 진다. 수묵 산수화에서나 보는 듯한 선경(仙境)이 연출된다. 새벽 여명이 마치 화산처럼 불게 타 오른다. 해가 뜨고 바람이 일자 아름다운 노을빛이 강물에 부딪혀 반짝인다. 멀리 관광객들이 회룡포의 상징은 '뿅뿅다리'를 건넌다. '뿅뿅다리'는 공사장 발판으로 사용하던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으로 만든 임시다리에 붙은 애칭이다. 관광객들은 다리를 건너며 추억여행을 한다.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아름다운 회룡포의 새벽풍경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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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중 기자·click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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