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국일관 앞길|밤에는 법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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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용희<서울 종로구 종로3가동236>
변두리나 후미진 골목도 아닌 시내 종로3가 대로변인 국일관 앞길은 요즘 밤만 되면 무법천지나 다름없다. 카바레·디스코홀등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이곳은 초저녁부터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북적거리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고발생 우려가 크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관할파출소의 순찰은커녕 전경들마저 눈에 안띈다. 무슨 단속기간이라 할 때만 잠깐 얼굴을 비치고 밤10시만 넘으면 자취를 감춰버린다.
밤이면 주변 상가의 유리창이나 공중전화박스등이 부서지는 예는 한두번이 아니며 병을 깨어 들고 행패를 부리는 청소년들도 자주 본다.
이 때문에 부근 상가는 문을 일찍 닫기도 하지만 피해가 크다.
경찰은 학생시위 때문에 치안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우범지대에 대한 치안유지를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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