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악 애호가 수준 높아 가슴 설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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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로 불리는 메조소프라노「테레사·베르간자」(52·사진)가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6일 하오7시30분 호암아트홀 개관 l주년 기념공연).
『그림에서만 본 한국이 이렇게 발전한 나라라는걸 몰랐읍니다.』윤기나는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는 그녀의 서울도착 첫마디다.
시정어린 감미로운 음성과 세련되고 우아한 매너로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켜 온「베르간자」는 이번 한국무대에서 「롯시니」의 『잔인한 운명』, 「모차르트」의 『그대 성실하다면』, 「비제」의 『하바네라』등 20곡을 부른다.
『한국팬들을 위해 한국가곡을 부르고 싶은데 시간이 촉박해 고민입니다.』 l남2녀의 어머니로 부군과 딸·사위와 함께 한국에 온 그는 반주를 사위인 피아니스트「환·파레호씨」(마드리드 음악원교수)에게 맡겼다.
한국음악팬들의 수준이 높다는 얘기를 들어 마음이 다소 설렌다는 「베르간자」는 6일 한국공연을 끝내고 8일부터 일본 9개 도시 순회독창회를 갖는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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