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인천 개헌대회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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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천=전욱·허남진기자】신민당은 3일 하오 2시부터 인천시 주안동 시민회관에서 개헌 추진위 경인지부 결성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민우 총재·김영삼 고문을 비롯, 신민당의원 40여명이 대회장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시위 중이던 학생들의 저지로 대회장에 들어가지 못해 예정시간에 대회를 열지 못했다.
이날 대회는 학생들의 신민당 비판과 저지로 인해 끝내 못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회장에는 행사 예정시간 1시간전인 하오1시쯤부터 수천 여명의 학생·청년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반제·반 파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내 진출을 기도하다 출동한 경찰과 충돌,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다.
이 때 이 총재 일행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사장에 들어 가려하자 경찰에 맞서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뒤돌아서 이번에는 신민당 일행을 막아서서『신민당은 각성하라』 『이원집정 개헌반대』등을 외치며 행사장 출입을 막았다.
이 총재 일행은 행사장에서 1.5㎞ 떨어진 명화섭 의원 사무실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명의원사무실에서 행사 강행 여부 등을 놓고 논의, 학생대표 등을 찾아 행사에 협조해 줄 것을 설득키로 했으나 학생대표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뿐더러 군중심리까지 작용해 행사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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