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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수능 100일 전, 청심국제고 학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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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해빈·최준엽

청심국제중고의 전경 [사진=중앙포토]

청심국제중고의 전경 [사진=중앙포토]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17일에 열린다. 지난 9일은 수능을 100일 앞둔 날이었다. 보신각에서는 제5회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가 열렸고, 많은 절과 교회, 그리고 이른바 '점집'에서 수능 100일 기도 행사가 열렸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서점은 수능 100일을 겨냥한 문제집들과 플래너들로 뒤덮였으며, 기업들의 수능 마케팅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청심국제고에서는 후배들이 수험생인 고3 선배들을 응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수능 100일 전 응원 이벤트, 이른바 '100일 파티'는 청심국제고 국내반의 전통이다. 방학 중이었음에도 학교에 잔류한 선배들을 위해 1·2학년 학생들이재미있는 공연과 감동적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행사는 학교 선생님들의 깜짝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교내 선생님들과 지금은 학교에 계시지 않지만 마음을 나눠준 여러 선생님들의 애정 어린 응원에 3학년 학생들은 박수로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서 후배들과 동기, 그리고 졸업생들의 진심이 담긴 응원과 격려 사연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그리고 자신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 힘내고, 또 공감하는 듯 했다.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후배들의 공연에서 행사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달달한 노래부터, 코믹 댄스, 그리고 여장 코스프레까지 입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즐거운 공연에 학생들은 웃으며 즐거워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치킨과 피자를 나눠 먹었다. 삭막한 입시 제도 속에서도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할 기회를 마련해준 100일 전 응원 행사는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그 뒤를 이을 1·2학년 학생들에게도 큰 의미로 남았다. 1학년 전형운 학생은 "선배들이 후배들의 공연을 보고 조금이나마 활짝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심국제고 수험생 4명의 100일 계획

수능이 끝난 뒤 미적분II와 기하와 벡터 등 좀 더 심도있는 수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권익현 학생. [사진=중앙포토]

수능이 끝난 뒤 미적분II와 기하와 벡터 등 좀 더 심도있는 수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권익현 학생. [사진=중앙포토]

"수능 끝나면, 미적분을 더 공부하고 싶어요" (권익현)

학교에서 수학과 경제 과목으로 유명한 권익현(19) 학생의 100일 구상은 '이제까지 하던 것처럼'이다.

- 고등학교3학년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저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해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밤늦게까지 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또 공부할 시간에 게임을 계속해서 공부에 지장이 컸던 것 같아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보니 모의고사나 내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그래서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생활습관을 빨리 개선해 이런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 앞으로 공부 계획은?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여태까지 유지한 기존의 공부 습관을 끝까지 잘 해내고, 힘들게 바꾼 생활습관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앞으로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습관을 가져 절대적인 공부의 양을 늘리도록 노력할 겁니다. 물론 운동도 중요한 요소이기에 제가 좋아하는 농구도 꾸준히 하며 체력 관리를 할 계획이에요.”

-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제가 수학에 관심이 많고 또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래도 문과이다 보니 이과 범위의 수학은 공부할 기회가 적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제가 정말 공부하고 싶었던 수학을 하기 위해, 또 대학교에서 과학과 수학을 배우기 위해 이과 수학을 더 열심히 할 거예요. 미적분II와 기하와 벡터 같은 과목을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수능은 훈련이죠. 긴장하지 않는 훈련." (최유정)

학업과 활동 모두를 놓치지 않는, 늘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라는 말을 들어온 최유정(19) 학생. 그의 100일 구상은 '끝까지 후회 없이'다.

- 고등학교3학년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것은?
“사실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고, 후회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어 공부에 더 집중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 앞으로100일 간의 공부 계획은?
"공부계획은 그냥 해오던 대로 계속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하루에 국영수 모의고사를 하나씩 풀어왔는데, 남은 기간 동안은 국어·영어·사회탐구 과목 위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수능은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이 닥치든 문제를 차분하게 풀어낼 수 있는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매일 똑같은 패턴을 익숙하게 해서 수능 당일에도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제가 무척 하고 싶었던 게 있어요. 읽고 싶었던 책 세 권을 가지고 기차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읽고 싶었던 소설책 하나, 플라톤의 『국가』와 같이 평소에 읽어야 했지만 못 읽었던 고전, 그리고 제 진로와 관련된 책 한 권이요. 여행을 하며 내가 살아온 지난 고등학교 3년을 정리하고, 앞으로 대학교 4년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고 싶어요. 여행을 하며 나만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청심국제고의 여자축구부 소속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최다인 학생은 공부를 위한 체력부족이 제일 아쉽다며 학기 초로 돌아가면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중앙포토]

청심국제고의 여자축구부 소속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최다인 학생은 공부를 위한 체력부족이 제일 아쉽다며 학기 초로 돌아가면 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중앙포토]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했더라면 공부가 훨씬 수월했을 텐데…" (최다인)

최다인(19) 학생은 노력의 대명사로 항상 후배들의 우상이었다. 지난 2년 반의 긴 여정을 지나 마지막 3개월을 남겨둔 최다인 학생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 고등학교 3학년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제일 후회한 건, 체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운동을 자주 하지 않아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려고 해도 체력이 잘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거든요.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그때라도 운동을 열심히 해두어 체력을 많이 길러놓고 싶습니다. 그랬다면 지금보다 공부하는 게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요?”

- 앞으로공부 계획은?
“이제는 내신도 모두 끝났으니 앞으로는 수능 스케줄에 맞추어 습관화 할 계획이에요. 수능 당일에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고등학교 생활 내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어요. 연애와 '덕질'인데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영상을 보고, 콘서트에 참가하는 건 너무 재미있지만 그만큼 시간을 많이 뺏기는 활동이라 잘 하지 못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면 꼭 애인 만들기와 덕질을 하고 싶어요."

"이제부터는 과탐 위주로… 시험 끝나면 다이어트" (조예준)

조예준(19) 학생은 학교에서 늘 믿음이 가는 동기, 또는 선배로 인정받는다. 전교부회장으로서의 리더십과 따뜻한 선배로서의 친절함을 갖춘 그는 수능이 끝난 뒤 하고 싶은 일로 '다이어트'와 '여행'을 꼽았다.

-고등학교3학년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실수하지 않는 것이 실력이라고들 하죠. 시험은 누가 얼마나 꼼꼼히 문제를 읽고 푸는가에 대한 경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기 초로 돌아간다면 매 시험마다 꼼꼼히 검토하는 걸 습관화하고, 또 실수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능 공부를 할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100일 간의 공부 계획은?
"이때까지 많은 비중을 두었던 주요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과탐 영역을 위주로 공부할 생각이에요."

-수능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가장 먼저 다이어트를 할 거예요. 수험생은 아무래도 학업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까 사실 외모에 치중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며, 바쁜 생활에 치여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글=설해빈(청심국제고 1)·최준엽(청심국제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심국제중고지부
사진=청심국제고 교사 김민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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