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오르간은 악기 중 가장 크고 복잡하며 음역도 광대하다. 악기의 제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여러 종류의 금속과 목재, 헝겊, 가죽, 상아(플라스틱) 등이 재료로 쓰이고 비용이 많이 들며 제작하는 기간도 길다. 이 특별한 악기를 만드는 장인을 ‘오르간 건축가’(Organ Builder)라고 부른다. 황금기는 17~18세기였다. 독일 중북부를 중심으로 전 유럽에 수많은 오르간이 건축됐다. 이 시기 독일의 바흐 등이 오르간 명곡을 다수 남겼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피아노가 악기의 왕좌를 차지하면서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서울에 하나밖에 없던 클래식 전문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도 파이프오르간이 없다. 그래서 지난 19일 개관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이 관심을 끈다. ?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