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대처에 유연성 정부-여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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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와 민정당은 시국 대책마련을 위한 29일의 당정 조정회의와 30일의 청와대 3당 대표회동을 계기로 시국을 완화시키고 현안들을 정치적으로 수습하는 「국민 화합적」 차원의 종합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민정당은 야당 및 재야, 학생 및 교수 등 학원, 종교계, 언론 등 각계의 현안들에 대해 미봉적 처리보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화합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반 문제를 정치적으로 수습,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개헌문제에 있어서도 야당을 포함한 각계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 합의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이며 시국문제에 관해 이처럼 폭넓은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막후 접촉을 통해 야당측에도 일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은 28일 민정당 동대문 지구당 중앙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30일에 있을 청와대 3당 대표회동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구주순방의 자세한 결과를 3당대표들에게 설명하고 경색된 정국을 풀 수 있도록 좋은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국회에서 야당이 어떤 얘기라도 할 수 있는 여건과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신민당이 장내로 들어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민정당은 이날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어 국회에 헌법특위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는 한편 헌법 위에 참여할 소속의원의 인선작업에 들어가는 등 개헌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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