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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100년전」그림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 그림은 심전 안중식이 1915년에 전남 영광읍에 내려가 체화정을 중심적으로 그린 실경산수다
『체화정』은 비단에 그린 10곡 병풍인데 여기서는 중심부 3폭만 소개한다.
체화정은 영광 제현국회의원 서영규씨의 조부인 학천 조희경1인곡 조희양형제가 백두산 낙엽송을 구해다가 지은 70평이 넘는 정자경 사랑채다.
심전은 화제를 통해 작품제작 경의를 『학천(만우꾼)의 초청으로 영광에 내려가 수개월동안 동화정에 머무르면서 문주로 소일했다. 이 마을 팔경이 모두 동화정을 중심으로 펼쳐져있고 때마침 아가위꽃이 피어 그야말로 승경이었다. 학천이 동화고천에서 보이는 경치를 묘사해달라고 청해 그림을 못 그린다고 사양할 수 없어 눈을 크게 뜨고 졸필을 휘둘러 그렸다』고 써놓았다. 섬세하게 묘사한 진경이 부대명가의 필력을 자람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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