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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입소 설득작업|서울대 학생들 거부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대는 24일 학생들의 병역입소훈련거부 움직임과 관련 박봉식 총장주재 학장회의를 열 고 전체 교수를 동원해 학과단위로 이를 적극 저지키로하는등 병영입소 지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이에따라 학과별로 입소거부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학생을 학과장책임 으로 파악하고 교수들이 가정방문과 개별면담등을 통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를 설득키로 했다.
대학측은 오는 28일의 입소를 앞두고 설득작업을 벌이는 한편 거부움직임이 수그러지지 않을 경우 입소당일 농성등에 대비, 경찰사전투입 요청계획을 세우고 도서관폐쇄도 검토중이다.
서울대의 이같은 대책은▲학생들의 병영입소훈련거부시위가 휴업으로까지 연결됐던 성균관대 사태가 서울대에 파급될 우려가 없지 않은데다▲학생들이 지난 22일부터 입소거부서명운동을 확산시켜나가고 있고▲이에 가세 대상이 아닌 1학년과 3,4학년학생들 이 2학년의 입소거부에 맞춰 오는 28일부터 5월3일까지 1주일간 수업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특히 24일부터 학생들이 교련복과 학생증을 학과별로 모으는 등 집결예정지(망우동)를 이탈 학교로 모일 준비를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서울대의 병영입소훈련대상학생은 2학년 3천4백71명이다
◇거부 움직임=학생들은 25일 학생총회, 26일 학과별 체육대회등을 통해 입소거부의사를 결정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앞서 학생들은 지난 22일부터 학과별로 「병영훈련거부」서명을 받기 시작, 전체대상 3천4백71명 가운데 절반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또 교련복과 학생증을 26일까지 학과대표에게 맡기고 있다. 이는 입소일(28일)집 결지로 가지않고 학교로 올 때 교문에서의 출입통제를 피하기 위해 신분을 나타내는 소지 품을 갖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족학교=대상학생인 2학년외의 전학생은 또 2학년의 병영훈련기간인 1주일간「민족 학교」를 개교, 태극기·담요·점퍼·소금·우유·빵의 의약품을 준비하고 등교해「주투 야토」의 생활수칙으로 합숙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1,3,4학년은 이 기간중 학교 수업거부서명도 벌이고있다.

<서울대생 4백여명 입소거부 시위>
서울대생 4백여명은 25일 낮12시20분쯤 인문사회관 앞에서 전방입소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50분쯤 학생들이 아크로폴리스에 모여「전방부대 입소교육 거부실천대회」를 가지려는 순간 8백여명의 정·사복 병력을 교내에 투입, 시위를 진압했다.
학생들은 이날 유인물에서 『입영일인 28일 상오9시까지 아크로폴리스에 집결하자』고 주장하고 성대생들의 입영 거부자 대한 징집영장취소 시위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국 9개 대학 9천여명 시위>
전국 11개 대학 9천여명의 학생들이 24일 하오 개헌·징집 철회등을 요구하는 학내 시위 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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