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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21도에 맞춰줘"…미국 제네시스에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 탑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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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80과 G90(국내명 EQ900)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시스템 ‘알렉사’가 탑재된다. 제네시스 소유주는 집안에서 말로 시동을 켜고 끄거나 공조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제네시스 미국법인은 19일(현지시간) 제네시스의 커넥티드 카(인터넷에 연결해 각종 기능을 이용하는 서비스) 시스템에 아마존의 알렉사를 장착한다고 밝혔다.

알렉사는 애플 시리, 구글 나우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AI 음성인식 비서 시스템이다. 클라우드(개별 기기가 아닌 인터넷 상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 기반으로 운영되며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연결된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알렉사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달린 원통형 장치인 ‘에코’와 스피커를 뺀 ‘에코 닷’, 태블릿PC인 ‘아마존 탭’, 아마존 파이어TV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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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방법은 간단하다. 집에 있는 알렉사 기기를 이용해 “알렉사. 제네시스를 열어줘(Alexa, Open Genesis)”라고 하면 주차장에 있는 차의 잠금장치를 해제한다. 주행 전에 미리 에어컨을 작동하고 싶을 때엔 “알렉사. 내 에어컨을 21℃에 맞추라고 제네시스에 말해줘(Alexa, tell Genesis to start my car at 70 degrees ℉)”라고 말하면 된다. 집안에서 밖에 있는 차의 시동을 켜고 끄거나 문을 잠그고 여는 기능, 경적을 울리고 헤드라이트를 켜는 기능도 제공한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커넥티드 카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자동차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해 각종 정보를 얻길 원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카 플레이’,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장착했고, 카 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 알렉사와의 제휴는 자동차 이용자가 차 안에 있을 때 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자유롭게 음성인식 비서를 이용해 자동차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가 있다. 완성차 업체가 아마존 알렉사를 장착한 건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제네시스 외에도 BMW·포드 등이 차세대 차량에 아마존 알렉사를 장착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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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3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G90 구입자에게는 아마존 에코를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도 제공한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사진 제네시스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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