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보조용일뿐 과신 금물|대중화 하는 가정용 진단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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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당뇨·간질환·신장질환·임신등 건강상태 변화를 가정에서 간단하게 점검할수 있는 가정진단용 각종 시약이 대중화되고 있어 이의 올바른 사용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있는 이들 시약의 대부분은 소변검사를 통해 오줌(뇨) 속에 함유된 포도당·단백질·호르몬등의 함량을 체크하는 것으로 검사용 시험지를 뇨에 담가 반응에 나타난 색을 단계적으로 다른색깔로 표시된 용기의 비색표와 대조해 신체의 이상유무를 판정하도록 되어있다.
가장 대표적인것이 당뇨검사용 시험지. 수입제품인 클리니스틱스와 글루코테스트외에 국내제약회사가 개발한 제품인「스트립 글루코즈」등도 있다.
이들 당뇨시험지는 뇨중의 포도당함량이 일정한 수준(30㎎/1백㎖) 이상일때부터 변색되기 시작한다.
가격은 1백회용이 9천원∼1만원선.
간장의 이상유무테스트지도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진단시약제.
뇨중의 빌리루빈과 유로빌리노겐등의 함량을 측정하는 시험지로 이같은 물질이 다량 섞여있으면 간장의 기능에 이상이 있음을 경고하게 된다.
역시 단계별 비색표와 비교판정하게 되는데 구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간기능의 이상여부만을 알수 있다.
이밖에 뇨속의 단백량을 측정해 신장의 건강여부를 알아보는「알부스틱스」등도 시중에 나와있다(1백개9천원).
최근에는 단순한 소변검사 시험지테스트보다 더 정확한 당뇨체크를 위해 쓸수 있는 검사지도 등장했다.
레플로테스트(서독 비리너사제품)라는 이 검사법은 1회용 혈액채취바늘로 채혈한 혈액을 검사지에 묻혀 반응을 보는것으로 전혈과 혈청중의 포도당량을 예민하게 감지해내기 때문에 인슐린의존성 당뇨병환자에게 사용하면 유익하다(1백개에2만원선).
소변의 호르몬 함유를 체크해 임신여부를 판단하는 임신진단용시약도 보급되기 시작한 소변검사 시약중의 하나.
예정생리기간이 끝난후 3일째부터 테스트가 가능한데 아침 첫소변을 받아 약제를 넣어두고 1시간30분후에 반응을 보는데 용기에 표시된 반응으로 임신여부를 가린다.
이때 용기를 움직이면 반응속도가 달라지므로 용기는 고정시켜야한다.
『정상임신일 경우 시약의 신뢰도가 높은편이나 자궁외임신등 이상임신일 경우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서울대 신면우교수 (산부인과)는 밝힌다.
이들 소변검사를 이용한 건강상태 검사는 검사방법과 검사지 보관방법에 특히 유의해야 비교적 정확한 판정을 내릴수 있는데, 반드시 당시에 받은 소변을 이용하고 시험지에 손을 대지말아야하며 이용법에 따라 시험지를 소변에 담그는 시간을 맞춰야한다.
또 보관용시험지는 습기차지않은 어두운곳에 밀봉한 상태로 두어야 검사시에 제성능을 발휘할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진단용시약이 만능은 아니라는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연세대의대 허갑범교수 (내과)는『진단용시약은 어디까지나 진단보조용일 뿐이지 그자체가 확실한 질병진단용은 될수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당뇨검사결과 당이 많이 나왔다고해서 반드시 당뇨병에 걸렸다고는 볼수 없다는것.
따라서 검사지법에 의한 결과를 너무 맹신하지말고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과목 전문의를 찾아 정밀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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