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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연내 중국에 R&D 센터 짓는다…아이폰 부진 타개 프로젝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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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중국에 R&D 센터를 짓기로 약속했다. [중앙포토]

애플이 중국에 첫번째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최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애플이 중국에 대한 구애 차원에서 센터 설립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관영 CCTV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R&D센터 설립을 포함한 대대적인 중국 투자 확대 방안을 밝혔다. 쿡이 중국을 방문한 건 지난 5월 이후 올해 두 번째다.  현재 애플은 미국과 프랑스ㆍ이스라엘ㆍ영국ㆍ일본ㆍ스웨덴에 각각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새 R&D센터는 올해 안으로 문을 열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지 협력업체는 물론 대학과의 관계도 꾸준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정확한 투자 규모와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R&D센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애플의 첫 번째 R&D센터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R&D센터는 하반기에 개설될 예정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중국 투자 확대는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4년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애플은 지난해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화웨이와 오포ㆍ비보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급성장에 밀려 올해 들어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이 88억5000만달러(약 9조8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아이폰 출하량은 860만대를 기록해 반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당국의 일방적인 규제 강화도 애플을 흔들었다.올 6월 중국 베이징 법원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디자인이 중국 내 여러 스마트폰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판매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해당 명령은 현재 집행되지 않고 보류 중인 상황이다. 또 4월에는 애플이 중국에 아이북스, 아이튠스 무비 스토어 서비스를 내놓은 지 반년만에 퇴출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R&D센터를 발판으로 중국 선전 지역에 위치한 우수한 전자엔지니어 인력들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5월에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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