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후 잠잠…우리 피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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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리비아주재 김영섭 대사는15일 본사와의 긴급국제전화 인터뷰에서 『15일 새벽 2시에 갑자기 큰 폭음이 일어나면서 제트전투기가 날고 트리폴리 전역에서 대공포가 불을 뿜었다』 고 공습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김 대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공습당시의 상황은.
▲모든 것이 일순간이었다.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끝났으며 공습이 시작되자 트리폴리 시민들은 대피하느라 난리를 치렀다.
이날 새벽2시(한국시간 상오9시) 부터 약 30분 동안 트리폴리시 근교의 군사시설을 목표로 계속된 미군기 공습으로 인한 폭음이 시내까지 울릴 정도였고 폭격지점 부근의 하늘이 1시간이 넘도록 벌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폭격지점은 시내 중심가에서 약15km 떨어진 군용비행장과 미사일 기지인 것으로 짐작된다.
-좀 자세히 설명해달라.
▲시내 전체가 뒤흔들릴 정도로 폭음이 요란했으며 그것은 참으로 무서운 순간이었다.
머리위로 비행기가 나는 굉음이 들리는 가운데 폭격은 10분간 계속됐으며 폭격이 계속되는 동안 지상에서 쏘아대는 대공포 소리도 멈추지 않았으나 감히 밖으로 나가 이를 직접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폭격 당시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라디오도 들을 수 없었다.
-우리교민들은 안전한가.
▲현재 트리폴리 시내와 근교에는 한국업체의 공사현장이 6, 7개소 있고 근로자들도 8천명 가량 취업하고 있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사현장의 대부분이 트리폴리 중심지나 시내에서 인접한 지역에 있기 때문에 공습목표물과는 상당한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공습 후 한국대사관의 조치는.
▲한국업체에 연락, 모든 피해상황을 즉각 보고토록 했으며 앞으로의 상황도 대사관과 긴밀히 연락해 대처하도록 해놓았다.
-현재 트리폴리시 상황은.
▲공습으로 동원체제를 발동했으나 큰 동요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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