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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심장부를 때려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트리폴리·워싱턴AP·UPI·로이터=연합】미군 기들의 트리폴리 시 공습이 개시된 15일상오 한 서방 외교관은 이날 상오2시(현지시간)쯤부터 트리폴리 서부지역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언.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외교관은『비행기 소리를 들었지만 아직 밤이었기 때문에 미군 기 인 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습 개시 당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거리는 평 온을 유지하고 있었고 자동차들도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등 모든 상황은 평소와 다름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CBS-TV는 리비아 지도자「카다피」의 사령부도 미 공군의 공습 목표 중 하나였다고 보도.
CBS-TV는 미 하원의 고위소식통을 인용, 군병영내의「카다피」사령부 외에도 2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테러 분자 훈련 캠프 2개소도 공습 목표였다고 전했다.
CBS-TV는 영국내의 기지에서 발진한 F-111 폭격기들이 트리폴리 공습에 참가했으며 이들 폭격기들은 무사히 귀환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미군 기들의 트리폴리 시 공습이 있기 전부터 12대 이상의 미 공군 급 유기들이 영국 동부 밀듣 홀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으며 뒤이어 14일 밤에는 F-111폭격기들이 야간비행을 위해 영국내의 기지를 떠났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영국공군 대변인「독·케네트」대령은 F-111 폭격기들의 비행은 수개월 전에 계획된 4일간에 걸친 비행 연습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 미 국방성의 공군장교들은「케네트」 대령의 주장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국방성 공군 장교들은 미 전투기들이 키프로스 섬의 영국 공군기지 악로티리에 착륙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리비아 관영통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논의하기를 거부.
「래리·스피크스」백악관 대변인은 15일 트리폴리 공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서베를린에서 발생한 디스코테크 폭발 테러사건에 동베를린 주재 리비아 대사관이 개입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으나 TWA기 폭발사건에는「카다피」가 관련됐다는『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스피크스」대변인은「카다피」가 더 많은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지난주에는 리비아인 3명이 밝혀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도착, 그곳의 미국대사관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미국대사를 납치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스피크스」대변인은 또「카다피」가 중동과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서도 이 같은 행동을 계획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전세계의 미국대사관은 미국의 리비아 공격에 따라 경계상태에 돌입했으며「카다피」는 30개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 할 계획을 세웠다고「슐츠」미 국무장관이 14일 밤 밝혔다.
미 전투기가 리비아의 수도를 공습한지 3시간 뒤인 15일 새벽에도 트리폴리에는 총성과 폭음이 들렸다고 CNN 뉴스의 리비아 특파원이 이날 새벽 5시 반에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이 특파원은 그 총성이 미국의 새로운 공격에 대응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리폴리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벨기에 대사관 근처에서 폭음이 들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미군 기들로부터 적어도 4곳 이상 폭격을 받은 트리폴리 시는 폭격 당시 지상의 리비아 포병들이 지대 공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으며 미군 기들이 트리폴리 항 서부지역을 공격하는 동안 밤하늘에는 폭발음과 함께 섬광이 작렬했다.
한편 정통한 소식통들은「레이건」미 행정부가 서유럽 동맹국들에 리비아의 석유 터미널 등을 공격하겠다고 사전 통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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