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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진 화백 본격벽화 「맥」「악토」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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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재불 작가 손동진 화백(66)이 오는 5월 준공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빌딩에 1년의 각고로 2개의 벽화를 완성했다.
1층 로비에 대리석부조 『맥』(9×8m· 7천호) 을, 2층 벽엔 모자이크 벽화 『악토』(11×3m·3천5백호)를 제작했다.
『맥』 은 작가가 직접 (익산·남원· 장수·완주· 장계 등지의 돌 산지를 찾아가 폭파작업까지 하면서 캐온 돌을 쪼아 만든 것이다. 사방90cm의 익산대리석 72덩어리에 깊이 30cm로 쪼아 한국적 전통미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활기 넘치는 생동감을 추상화시켰다. 기하학적인 직선과 곡선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요철효과를 살려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감각의 모뉴먼트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악토』 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구해온 2cm의 정사각형 모자이크 재료 15만개를 붙여 화창한 봄날 대양의 축제에서 생의 환희를 노래하는 화려한 구상으로 제작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미묘한 색조의 배열로 비상의 율동감에 맞춰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고 말한다.
우리 나라 단청색에서 응용, 녹색 6가지, 붉은색 5, 청색 5, 황색 4, 백색 등 다양한 색의 향연으로 평화를 기리는 작가의 마음을 표출해냈다.
다른 벽화와는 달리 건축물 설계와 함께 기획,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고 건축물과 함께 영구보존 될 완벽한 벽화라는 것.
손동진 화백은 동경예술대를 졸업하고 파리국립 미술대학에서 벽화를 전공한 벽화전문가-. 서울대미술대 교수로 있던 62년에 한국벽화협회를 창립, 초대 회장으로 벽화미술발전에 이바지했다.
59년 우리 나라에선 처음으로 우남회관의 벽화를 제작했고 (4·19로 중단), 65년에 상은 본점 건물에 높이50 m· 너비8 m의 몰탈 부조를 완성했다.
현재 파리 12대학에 손 화백이 그린 4개의 벽화가 그의 실력을 대변하고있다.
손 화백은 52년 동경예술대 미술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82년 쿠르쿠론 미전에서 그랑프리 (네오랄드상)를 따내고 83년 제7회 조형미술전 대상 (세자르상) 을 수상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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