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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연수원 농성학생 항소포기에 씁쓸한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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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익과는 거리멀어 ○…민정당중앙정치연수원농성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심판결을 받은 학생 82명중 74명이 항소를 포기하는 전례없는 사태에 검찰관계자들은 적잖이 놀라는표정.
이 사건은 관련학생들이 재판을 거부,법정소란이 있었던 지난해의 미문화원농성사건 재판 이상으로 검찰이 골머리를 앓아왔지만 이처럼 무더기로 항소를 포기할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
한 검찰관계자는『피고인들이 한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으나 본인들의 실익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라며『검찰로서야 항소심 재판부담이 줄었으니 편하게 되지 않았느냐』 고 말하면서도 떨떠름해 하는 표겅.
반갑지앉은 금메달 ○…큰 진통없이 임시국회가 마무리 되는둣 하여 홀가분해 하던 문교부는 회기 마지막날 4부장관 해임안 표결에서 손제석장관이 반갑잖은 금메달(?)을 따내자 몹시 거북스러워하는 분위기.
간부 직원들은 『국회 상임위 분위기로 보아 손장관이 최다 득표를 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고 의아해 하면서도 『정치적인 표결인 만큼 득표 차이가 무슨 큰 의미가 있느냐』 고 애써 태연해 하기도.
그러나 한 관계자는 표결에서 나타난대로 문교부가 어려운 입장에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앞으로 정책 수행에서 이를 참작해야 할 것이라고 촌평.
산불감시원 2배로 ○…식목일과 청명(5일),한식 (6일) 이 겹쳤던 지난 주말 서울시내 변두리 산에서 57건의 산불이 발생하는등 8일까지 4일간 81건의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자 서울시는 산림감시원을 두배로 늘리는 등 산불비상으로 법석.
염보현시장은 9일 구청장회의에서 『환경정비도 좋지만 주말에는 인력을 산불방지에 돌리라』 고 지시하고 『계속 산불이 나면 관계자를 문책할 수밖에 없다』 고 엄포.
이때문에 본청 환경녹지국과 임야를 끼고 있는 변두리 구청은 때아닌 산불 노이로제에 걸려 비상 근무.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81건중 대부분이 2백∼3백평미만의 작은 불로 큰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불같지 않은 불이 속썩인다』고 투덜거리는가 하면 일부는 경기도 접경지에서 불이나 시계안으로 들어온 점을 지적, 『이젠 경기도에 가서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여야 할판』 이라고 한마디씩.
윤활유로 비상수단 ○…서울대는 최근 교내에 나붙은 대자보관계로 학생들이 연행되는등 말썽이일자 아예 대자보를 불일수 없도록 사회대와 인문대 건물의 「자유의 벽」에 윤활유를 바르는 비상수단을 강구.
졸지에 대자보 붙일 곳을 잃어버린 학생들은 학교측의 기발한 (?) 아이디어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한국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는 서울대가 건물 벽에 윤활유를 바른다는 것은 신문에 날 일』이라고 불평.
〃날아온 새 놓쳤다〃○…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7일 서울시경 중요수배학생인 동국대 이상근군 (23·철학4휴학) 을 눈앞에 두고도 불잡지 못하자 『품속에 날아든 새를 놓쳐버렸다』고 곤혹스러운 표정.
교내시위와 관련, 지난해 12월부터 수배를 받고 있던 이군은 이날 상오11시30분쯤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학교 안으로 잠입, 전방입소교육대상자인 2학년생 1천2백여명을 주도, 1시간여 동안 「입소교육철폐」 등 반정부시위를 벌이다 낮12시30분쯤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것.
이에 시위진압의 명지휘관으로 명성(?)이 자자한 정해수서장등 간부들은『이군을 놓친 것은 당시학교측의 요청으로 경찰이 교내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 이라며 『수배학생 1명을 붙잡는 것보다 경찰이 학교에 들어가 대다수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자위.
분규땐 감독관 문책 ○…노동부는 임시 국회회기중 악성 노사분규가 터질까봐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세우는등 노심초사.
국회개회 바로전 신흥정밀의 근로자 박영광씨의 분신자살로 초비상,와원둘의화살울 퍼하기 위해 신훙정밀 사업주를 전격 입건까지 한 노동부는 전 근로감독관들에게 분규 예상 엄체는 짐중감시하여 노사분규방지에 층력을 기울이고만약 분규가 발생하면 관계감독관도 문책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노동부의 한관계자는 『국회회기중 별다른 사고없이무사히 넘길수 있어 큰 다행이었다』며『노동부는 봄철이 되면 「고민부」 가 되는것같다』 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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