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미진한 생각에 자주 무대 찾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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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0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여봤던 피아니스트 이경숙씨 (41·연세대교수)가 출산으로 인한 지난 1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연주회를 갖는다.
8일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가질 독주회에서 그는 『새로 태어난 아기의 건강하고 신선한 웃음 같은 선율』을 선사하겠단다.
6세에 입문, 명문 커티스 음대에서 「루돌프·제르킨」등에 사사한 그는 80년 귀국이전까지 20년간 해외에서 로망드 오키스트러, 필라델피아 오키스트러 등 세계정상급 교향악단들과 협연하는 등 폭넓은 연주활동을 벌여왔다
그가 이번에 연주할 곡목은 「베토벤」의 『6개의 변주곡』 『열정소나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등 5곡.
『잦은 연주활동이 곧 연주가의 양심』이라는 그는 올해만 20여 회의 연주회 계획을 갖고 있을 정도.
『하다보면 늘 미진한 것 같아 약이 오르고 그러다 보면 또 연주에 도전하게 되지요』 항상 공부한 것을 발표하는 심정에 「떨면서 무대에 선다」는 이경숙씨는 「노력하는 연주가」로도 손꼽히고 있다.
『작품해석이 투철하고 정력적이며 거침이 없다.』는 것이 이씨의 연주에 대한 일반적인 평.
『작곡자의 뜻을 잘 전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에 충실 할 뿐입니다.』 지나친 완벽추구가 딱딱하고 기계적인 연주를 낳게 한다는 그는 『예술은 곧 생활』이라며 예술 그대로의 따듯함을 전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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