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전화 받은 미 민주당 여성 원내대표 왜?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해킹 사건으로 개인정보가 공개된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개인정보를 해커들이 폭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시퍼 2.0’이라 자신을 칭한 해커들은 미 민주당 전현직 하원의원 193명의 휴대전화 번호와 e-메일 주소 등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해커들은 민주당 선거위원회를 해킹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이번 해킹으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번호도 공개됐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동료 의원들에게 “플로리다에서 캘로포니아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 전화기 전원을 켜자 음란한 음성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출된 번호로 걸로온 전화는 받지 말고 전화번호도 바꿀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해킹으로 전화번호와 함께 의원들의 선거자금 모금행사 관련 자료도 유출됐다. 미국 정부는 구시퍼 2.0의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구시퍼 2.0은 트위터를 통해 해킹으로 얻은 중요 정보를 위키리크스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